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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물리치료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관리자
2025-01-24
조회수 10

최근 물리치료 시장에 비 파람이 불고 있습니다. 

여러 상황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겠죠. 

저는 봉사단을 운영하기 전, 아니 봉사단을 운영하면서도 계속 병원에서만 일하고 있는데요.

그렇기에 저 또한 현 상황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꽤 오래 전부터 현 상황을 예측했었고 나름대로는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지랖부려 글을 좀 적어봤습니다.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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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 시장 예측


저는 물리치료사로 1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임상을 시작했던 2012년, 신입으로 병원에 입사했을 당시 제 월급은 약 160만 원 정도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꽤 적은 금액처럼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당시 물리치료사의 급여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았던 시기였기에 오히려 동기들 중 일부는 자신보다 연봉이 100만 원 더 많다며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도수치료라는 단어조차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저는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환자와 1대1로 치료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수치료 관련 교육을 듣고, 해당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년 차를 넘어서면서 저의 월급은 적을 때는 350만 원, 많을 때는 450만 원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단 1~2년 사이에 월급이 두 배 이상 오른 셈인데, 그렇다고 제가 특별히 실력이 뛰어나거나 능력을 인정받아서 급여가 높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제가 도수치료 시장에서 노력하며 일찍 기회를 잡은 것은 맞지만, 이 모든 것은 시장 자체가 실손보험의 혜택으로 인해 환자들이 도수치료를 받기 쉬운 환경으로 변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오롯이 제 개인의 능력 덕분은 아니었던 것이죠.


몇 해 전부터 저는 이 실손보험 체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2021년에는 저희 병원에서의 '도수치료 매출'만 1억 원이 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병원같은 개인 의원에서 이 정도의 보험 청구액이라면, 전국적으로 보면 도수치료의 수요가 얼마나 클까? 그리고 이 시장이 지금의 시스템으로 과연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결국 2021~2022년 4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되면서 이러한 예상은 현실이 되었고, 저희 병원의 도수치료 매출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급여가 좋아졌던 것도 제 능력이 아니란 걸 알았기에 언제든 시장이 축소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2022년부터 웹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포토샵, 인디자인, 프리미어 프로 같은 디자인 및 영상 제작 도구들을 배우고 지금은 일하면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도수치료 시장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예전처럼 호황을 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센터를 차리더라도 웹디자인, 온라인 마케팅 능력은 필요하고, 병원에 있더라도 병원의 온라인 홍보를 전담할 수 있다면, 병원에서 매달 지불하는 지출을 제가 덜어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저는 쉬는 시간에 온라인 홍보 자료를 잠깐 만드는 것만으로도 제 고용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안정적인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병원이 외부 업체에 의뢰해 지불해야 할 수백만 원의 마케팅 비용을 제가 절감해주고 있기 때문이죠.


모든 시장은 정반합의 과정을 거칩니다. 물리치료사의 황금기가 있다면 쇠퇴기가 올 것이고, 그 이후에는 안정기를 찾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분명히 발생할 것입니다.


제가 예측하는 시장의 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도수치료를 하고 계신 물리치료사 중 일부 혹은 상당수는 앞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의 논리를 거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권고사직을 당할 수도 있고, 인센티브 시스템으로 인해 버틸 수 없는 환경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신졸과 저연차 물리치료사들은 도수치료를 할 기회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도수치료에서 낙오된 물리치료사들, 저연차 및 신졸 물리치료사들은 모달리티 시장으로 몰리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수치료를 했던 물리치료사들은 자신이 도수치료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모달리티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려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있을 도수치료 환자를 위해 모달리티도 하면서 도수도 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 어떻겠냐라는 어필을 하겠죠. 노골적이지 않더라도 이력서에 그 뉘앙스가 풍겨질 것입니다.


이로 인해 기존 모달리티 물리치료사들은 저연차 물리치료사와 도수치료사와 경쟁하는 새로운 경쟁을 맞게 될 것입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근무 조건은 점점 나빠지고 급여는 오르지 않는 암흑기가 올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살아남는 고연차 혹은 실장급 도수치료 물리치료사들은 존재할 것입니다. 다만 관리자보다는 실무자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며, 이는 치료를 꾸준히 해온 사람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줌과 동시에 경험을 쌓지 못하고 있는 물리치료사들 사이에서 경험의 불균형을 일으켜 ‘유리천장’이 생기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일부는 신경계로 전향하거나, 개인 센터를 차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제한된 수요 속에서 공급이 넘쳐나는 상황이기에 모달리티 시장에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도수치료 물리치료사분들께 항상 두 가지를 말씀드립니다.


첫째, 지금 일하고 계신 병원에서 본인보다 실력이나 매출이 뛰어나거나 직급이 높은 물리치료사가 많다면, 더 늦기 전에 병원을 옮기시길 권합니다. 조건이 다소 좋지 않게 보이더라도 차라리 나 홀로 도수치료를 한다 하더라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곧 시장에 물리치료사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시기가 옵니다. 


둘째, 지금부터라도 플러스알파를 개발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병원이 지불해야 할 인터넷 마케팅 비용을 아껴주고 있기 때문에 병원에 내가 없으면 안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본급을 높게 가져가고 있고 도수치료 인센티브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입니다. 물리치료만으로 경쟁하려 한다면 모두가 고만고만하기에 경쟁 자체가 의미가 없고, 적은 밥그릇을 두고 너무 많은 사람이 경쟁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자신만의 강점을 하나씩 개발해 나가시길 권합니다.


변화와 개발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고민이시라면 지금이라도 준비를 시작하셔서 조금이라도 덜 불안한 미래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드린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판단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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